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의 삶이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올해 5월, 유엔에서 일하는 아프간 여성 직원 수십 명이 살해 협박을 받았습니다. 협박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이었습니다. 유엔은 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급 보호 조치를 취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여성의 사회 활동이 차단되고 있는 흐름의 한 단면입니다.
2021년 8월 탈레반이 권력을 다시 잡은 이후, 아프간 여성들은 하루하루가 감옥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 핵심요약
🚨 현재 상황
- 유엔 여성 직원 위협: 아프간에서 일하는 유엔 여성 직원들이 살해 협박을 받음
- 여성 취업 금지: 2022년부터 NGO(비정부기구)에서 일하는 여성 금지, 2023년엔 유엔 일자리도 막힘
- 생활 규제: 여성에 대해 의복, 공공장소 출입, 외출 등 제한
⚖ 법과 제도
- 여성 폭력 처벌법 중단
- 여성 법조인 전원 해임
- 이혼·성폭력 사건 외면
- 여성 피해 신고 크게 감소
🌍 세계의 반응
- 국제재판소 조사: 탈레반 지도자 2명, ‘여성 차별’ 혐의로 체포영장 요청
- 법 위반 심판 촉구: 유엔, 여성차별 금지 협약 위반 문제 제기
- 외교 고립: 대부분 나라와 단절
위협이 드러난 현장
유엔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기구와 여러 국제 프로그램에서 일하던 여성 직원들이 신원 미상의 인물들에게서 살해 협박을 받았습니다.
탈레반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아프간 당국은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유엔이 아프간 여성 직원 대상 위협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첫 사례입니다.
사실 탈레반은 2022년 12월, 여성의 국내외 비정부기구(NGO) 취업을 금지했습니다. 이 조치는 6개월 뒤 유엔 기구까지 확대됐습니다. 여성 직원을 고용한 단체에는 폐쇄 경고가 내려졌습니다.
결국 여성들이 참여하던 교육·보건·구호 활동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여성과 아동을 돕는 사업은 여성 인력이 없으면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지역별 사례
유엔 보고서는 각 지역에서 여성들이 겪는 제약을 구체적으로 기록했습니다.
- 헤라트: 여성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는 차도르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습니다. 이를 지키지 않은 여성은 시장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됐고, 가족이 차도르를 가져올 때까지 구금되기도 했습니다.
- 우루즈간: 부르카 대신 히잡을 쓴 여성들이 체포됐습니다.
- 고르: 공공장소 출입이 제한돼, 여성과 함께 온 가족이 야외 휴양지에서 쫓겨났습니다. 남성만 있는 그룹은 허용됐습니다.
- 칸다하르: 여성 의료 종사자는 남성 보호자(마흐람)와 함께 출근해야 했습니다. 보호자 관계를 증명하는 신분증 발급 절차는 복잡하고, 발급까지 수주가 걸릴 수 있습니다.
여성의 옷차림과 이동, 일터 접근과 공공장소 이용이 규제와 점검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여성들이 사회와 연결된 삶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 용어 | 커버 범위 | 얼굴 노출 여부 | 형태 및 착용 방식 |
|---|---|---|---|
| 히잡 | 머리, 목, 귀 | 얼굴 노출 | 스카프 형태, 손쉽게 착용 가능 |
| 차도르 | 머리부터 발목까지 | 얼굴 노출 | 앞이 트인 긴 외투, 팔 아래 넣거나 손으로 잡음 |
| 부르카 | 머리부터 전신 모두 | 얼굴도 완전히 가림 | 메시 눈망으로 시야 확보, 가장 커버 범위 넓음 |
법과 제도를 이용한 억압
유엔 아프가니스탄 인권 특별보고관 리처드 베넷은 탈레반이 법과 사법 체계를 여성 억압 도구로 만들었다고 보고했습니다.
- 2004년 헌법과 여성 보호법이 정지됐습니다. 이 법에는 강간, 아동결혼, 강제결혼 등 22가지 범죄를 처벌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판사 전원, 특히 약 270명의 여성 판사가 해임됐습니다. 그 자리는 탈레반의 강경 해석을 지지하는 남성들로 채워졌습니다.
-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여성 판사, 여성 검사, 등록된 여성 변호사가 없습니다.
- 경찰과 사법기관 전반에서 여성 인력이 사라지면서, 여성 피해자가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통로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 소년법원과 청소년 교정시설도 사라졌습니다. 이로 인해 소녀들이 법의 보호를 받을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 법원은 여성의 고소를 잘 받아들이지 않으며, 특히 이혼, 양육권, 성폭력 사건은 회피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결국 여성들은 공식 법원이 아닌 전통적인 마을 회의(지르가·슈라)에 의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기구는 대부분 남성이 주도해,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왜 사법 통제가 중요한가
사법 체계는 사회 규범을 만드는 핵심 장치입니다.
여성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사라지면 피해자는 신고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사건이 통계에 잡히지 않으면 문제의 심각성도 드러나지 않고, 지원과 정책도 줄어듭니다.
또한, 사람들이 법원 대신 마을 회의에 의존하게 되면, 법보다 관습과 개인 관계가 우선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관습이 ‘법처럼’ 받아들여지고, 다음 세대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조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회복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
여성 인력이 줄어들면 병원과 학교 등 필수 분야의 운영에 큰 차질이 생깁니다.
병원에서 여성 환자는 여성 의료진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임신·출산, 아동 진료는 여성 의료진이 꼭 필요합니다.
칸다하르처럼 남성 보호자 동반 의무가 있으면 여성 의료진은 출근이 어려워지고, 병원 진료 일정은 줄어듭니다.
학교도 비슷합니다. 여성 교사가 줄면 여학생의 등교율이 떨어집니다.
장기적으로는 여성 전문직 인력이 끊기고, 경제와 사회 전반의 발전이 늦어집니다.
국제사회의 반응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올해 1월, 탈레반 고위 인사 2명에 대해 ‘성별에 따른 박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요청했습니다.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은 모든 국가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아프가니스탄을 제소해, 여성차별금지 협약(CEDAW) 위반을 심판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현재 탈레반 정부를 공식 인정한 나라는 러시아뿐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는 여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
2025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아프가니스탄은 조사 대상 147개국 중 147위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최하위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평균 삶 평가는 약 1.364점(10점 만점 기준)으로, 보고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이며 2013년 첫 조사 이후 약 2.7점 이상 하락한 결과입니다.
이 점수는 국민이 0점에서 10점 사이로 스스로의 삶을 평가한 평균값이며, 자유, 건강, 사회적 지지, 1인당 GDP, 부패 인식, 관대함 등의 요소를 종합하여 산출됩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낮은 점수는 정치·사회적 불안정, 갈등, 자유와 권리의 제한, 경제적 어려움, 낮은 사회적 신뢰, 열악한 건강 지표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기인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요인 중에서도 여성 인권 탄압이 아프가니스탄을 불행하게 만드는 핵심 원인입니다. 탈레반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학생의 중·고등학교 진학을 금지한 정권이며, 여성의 정치, 교육, 고용 참여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여성을 향한 각종 폭력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인구의 절반을 잃은 나라에는 행복도, 번영도, 미래도 없습니다. 탈레반은 여성을 사회에서 지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정당성과 국가의 희망을 지우고 있을 뿐입니다.
🔗 관련뉴스 링크
Taliban investigating death threats against United Nations’ Afghan female staff, report says
🔗 세계행복보고서
World Happiness 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