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구호품 배분 중 총격: “다시는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아요”

📍 보도일: 2025년 7월 25일
📍 출처: France 24 Observers / Mellit Derre
📍 현장: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지킴(Zikim)’ 지역

핵심 요약

  • 2025년 7월 20일, 가자지구 지킴에서 구호 식량을 받기 위해 모인 민간인들에게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해 최소 99명이 사망.
  • 세계식량계획(WFP)은 자사 구호 차량 주변에 이스라엘 탱크와 저격수의 사격이 있었다고 확인.
  • 주민들은 극심한 기아 속에서 밀가루 한 포대를 얻기 위해 생명을 걸고 있음.
  • 국제 구호 단체들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대규모 아사 상황이 진행 중”이라고 경고.

7월 20일 아침, 지옥이 된 구호 현장

2025년 7월 20일 아침, 세계식량계획(WFP)의 구호 트럭 25대가 가자지구 북부로 진입했습니다. 이 트럭들은 생존을 위한 필수 식량을 싣고 있었고, 그중 일부는 지킴(Zikim)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수백 명의 가자 주민들이 몰려들었고, 구호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민간인들을 향해 이스라엘군의 총격이 가해졌습니다.

WFP와 현장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의 발포와 탱크 사격을 확인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2025년 7월 20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북부 지킴(Zikim) 지역에서 인도주의 구호 트럭으로부터 밀가루 포대를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 X / AFP

“죽을 뻔했어요” – 청년 아흐메드의 증언

아흐메드 아보 아스카르(Ahmed Abo Askar), 25세


그는 이날 새벽, 가자시티에서 약 5km를 걸어 지킴 지역까지 이동했습니다. 사촌에게서 “구호 트럭이 온다”는 말을 듣고 단 하나의 밀가루 포대를 받기 위해 나선 길이었습니다.

“이렇게 굴욕적인 방식으로 식량을 구하러 간다는 게 처음에는 정말 싫었어요. 하지만 집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밀가루 한 포대는 25kg이고, 수백 명이 밀려든 인파 속에서 그것을 안고, 이스라엘 탱크 바로 앞에서 탈출해야 했어요.

트럭이 도착하자마자 이스라엘군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고, 탱크에서도 포탄을 쐈습니다.

제 옆에 있던 사람이 사망했고, 저도 정말 죽을 뻔했어요.


“일곱 명 가족, 나흘째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지킴에는 요즘도 트럭이 온다는 소식이 없어도 수백 명이 모입니다.
혹시라도 밀가루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희망 하나로 사람들은 모이고, 극도의 기아와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아흐메드는 전쟁 전 토목공학 학위를 취득하고, 전자제품 수리·판매를 겸하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도 멈췄고, 부모님, 형수, 형의 아이 넷과 함께 살고 있으며, 집에는 물과 전기가 자주 끊깁니다.

여동생 가족(남편과 두 딸)은 2023년 11월 전쟁 초기에 사망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장에서 밀가루 1kg에 30달러(약 4만 원) 넘게 팔려요.

가족이 7명인데 하루 한 끼만 먹어도 200달러(약 26만 원)가 필요해요.

가지, 토마토는 킬로당 50세켈(약 1만 8천 원)이고, 쌀은 킬로당 95세켈(약 3만 6천 원)이에요.

사실 대부분의 날은 시장에 아예 물건이 없습니다.

지금 저희는 완전히 굶고 있어요. 벌써 나흘째 아무것도 못 먹었습니다.


WFP: “이스라엘군, 구호 행렬에 사격”

세계식량계획(WFP)은 7월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사건 발생을 확인했습니다.

“지킴 검문소를 막 지난 WFP 구호 차량 행렬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차량 주변의 민간인들은 이스라엘군 탱크, 저격수, 기타 총격에 노출됐습니다.

극심한 굶주림 속에서 가족을 먹이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습니다.”

WFP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 이스라엘은 사전에 “구호 경로에는 군사 개입이 없을 것”이라고 보장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 민간인 대상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 구호 차량과 배급소 주변에서의 총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현지 보건부: 최소 99명 사망

가자 보건부는 7월 21일 발표를 통해 최소 99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의 사진기자 알리 자달라(Ali Jadallah)가 촬영한 사진에는 민간인과 응급 구조대원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해명

프랑스24는 이스라엘군에 공식 질의를 보냈고, 군은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수천 명이 모인 상황에서 즉각적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경고 사격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며, 의도적으로 구호 차량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하마스는 민간인과 이스라엘군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충돌 상황을 유도하며,

구호 활동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복잡한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 중입니다.”


“나는 다시는 구호 트럭에 가지 않을 겁니다”

아흐메드는 지킴에서의 경험 이후, 국제 구호 시스템에 대한 모든 신뢰를 잃었다고 말합니다.

“다시는 그 트럭들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아요.

아무리 사촌이 ‘트럭이 왔다’고 말해도 저는 안 갈 겁니다.


국제 NGO들: “가자지구, 대량 아사 진행 중”

2025년 7월 23일, 국제 NGO 100여 곳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참여 단체에는 국경없는의사회(MSF), 세계의사회, 국제앰네스티, 옥스팜 등이 포함됐습니다.

가자지구 식량 배분 현장에서의 학살은 거의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2025년 7월 13일 기준으로 87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식량을 구하다 사망했습니다.

이 중 201명은 구호 경로에서, 나머지는 배급 지점에서 숨졌습니다.”


유엔: “가자 주민 200만 명, 기아 직전 상태”

유엔은 가자지구 인구 2백만 명 전원이 ‘기아 직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제는 식량을 구하려는 시도 자체가 ‘목숨을 건 위험’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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