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권 단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 진행 중”…내부 고발 보고서 발표

2025년 7월, 이스라엘 내부에서 전례 없는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대표적 인권 단체 두 곳, B’Tselem이스라엘 인권의료인협회(Physicians for Human Rights Israel)가 자국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고발한 것입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두 단어로 요약됩니다.

“Our Genocide”
(우리의 집단학살)


이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나온 최초의 공식 ‘제노사이드’ 규정이며, 보고서의 내용과 표현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관련뉴스 영상👇🏻

“Our Genocide”: Israeli Human Rights Groups Accuse Israel of Destroying Palestinian Society in Gaza
Democracy Now

이보다 더 명확한 집단학살은 없다

B’Tselem의 국제 아웃리치 디렉터 사릿 미카엘리(Sarit Michaeli)는 보고서 발표와 함께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사회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법이 규정한 집단학살의 정의에 정확히 부합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순히 폭력과 전쟁 피해 수준을 넘어, 인구 전체를 의도적으로 말살하려는 정책이 구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노사이드’라는 용어가 사용됐습니다.


현장의 기록과 공식 발언

보고서는 다음 두 가지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가자지구 현장 조사원들의 생존자 증언
  2. 이스라엘 정치 지도자들의 공식 발언들

B’Tselem은 수개월간 수집된 민간인 증언과 사진, 영상, 피해 기록 등을 검토했으며, 이와 동시에 정부 고위층의 공개 발언과 명령을 일일이 나열하며 이 발언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떤 파괴로 이어졌는지를 입증했습니다.

보고서가 밝힌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민간인 사망자 최소 6만 명, 그중 상당수가 여성과 아동
  • 가자 주민 2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기아 정책
  • 도시 전체와 기반시설의 의도적 파괴
  • 생존 조건 자체를 없애는 정책의 실행
  • 이러한 정책은 모두 수개월 전부터 명확히 예고된 바 있음

국제사회의 방관

B’Tselem은 이 보고서에서 국제사회의 무기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수십만 명의 피해와 수개월간 이어진 파괴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국제 개입이나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보고서는 이스라엘 내 대다수 시민들이 이 상황에 침묵하거나 지지하는 분위기를 지적하며, 이 또한 집단학살이 가능하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우리 안의 책임을 직면해야 할 때”

보고서 제목 ‘Our Genocide’이스라엘 사회 안에서 이 상황을 우리의 일로 직면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B’Tselem은 이번 보고서에 현재의 폭력만이 아니라, 그것이 가능했던 구조와 역사적 배경, 그리고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정부가 이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했는지까지 포함해 폭넓게 분석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상황은 단지 지금 벌어지는 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왜 이런 지점까지 왔는지를 성찰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 시민 사회의 힘으로라도, 이 행위를 멈춰야 합니다.”


정착민 폭력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실상

보고서 발표와 같은 날,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1세의 팔레스타인 교사이자 활동가, 오데 무함마드 하달린(Odeh Muhammad Hadalin)이 이스라엘 정착민의 총에 사망한 것입니다. 그는 아카데미 수상작 다큐멘터리 <No Other Land>의 공동제작자로도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주민들은 그를 쏜 사람으로 이논 레비(Yinon Levi)라는 정착민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제재 대상이었던 인물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제재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부 인권 단체는 이 사건을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팔레스타인의 삶이 얼마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처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는 제도적 무처벌과 국제적 방조의 결과입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 울려 퍼진 마지막 경고

이번 보고서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자국 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집단학살을 고발한 첫 공식 문서입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무력 충돌이 반복되고 있지만, ‘집단학살’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신중하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단어를 가해국가 내부의 인권 단체가 먼저 꺼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는 뚜렷한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의 마지막 문장은, 국제사회와 이스라엘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행위를 멈추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