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154명 태운 선박 예멘 해상 침몰…사망·실종자 수와 경로 배경

에티오피아 출신 68명 사망, 74명 실종…

2025년 8월 3일 새벽, 예멘 남부 해안 인근 아덴만(Gulf of Aden) 해역에서 이주민을 태운 선박이 악천후 속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선박에는 에티오피아 국적의 이주민 15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최소 68명이 사망하고 74명이 실종되었습니다. 구조된 사람은 10명에서 12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사고 개요

  • 사고 발생 일시: 2025년 8월 3일 일요일 새벽
  • 위치: 예멘 남부 아비얀(Abyan) 주 앞바다, 아덴만 해역
  • 탑승자: 에티오피아 국적 이주민 154명
  • 생존자: 10명 (BBC 기준), 12명 (AP·IOM 기준)
  • 사망자: 68명
    • 이 중 54명은 칸파르(Khanfar) 지구 해안에서 발견
    • 나머지 14명은 진지바르(Zinjibar) 병원 영안실로 옮겨짐
  • 실종자: 74명
  • 구조 상황: 예멘 보안당국이 대규모 수색 및 구조 작업 진행 중. 시신 다수가 해안 여러 지점에서 발견됨.

■ 사고 배경

예멘은 오랜 내전으로 인해 국가 기능이 대부분 마비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서 걸프 아랍국가로 향하는 이주민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주요 경로로 여전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고용 기회를 찾아 떠나지만, 정규 이주 경로가 부족해 밀입국 조직에 의존하게 됩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예멘을 통과하는 이주 노선을 “세계에서 가장 붐비고 위험한 경로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으며, 최근 몇 달 사이 이 경로에서 수백 명이 선박 사고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 유사 사고 사례 및 통계

  • 2025년 3월: 예멘 두밥(Dhubab) 지구 인근 해역에서 180명 이상을 태운 보트 2척이 파도에 휩쓸려 침몰. 승무원 2명만 구조되고 탑승객은 모두 실종 또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됨.
  • 2024년 이주민 유입: 60,000명 이상이 예멘에 도착함.
  • 2023년 대비 감소: 2023년에는 약 97,200명이 도착했으며, 2024년의 감소는 해상 순찰 강화가 원인으로 추정됨.
  • 10년간 이주 경로 사망·실종자 수: 3,400명 이상
    • 이 중 약 1,400명은 익사로 인한 사망

■ 인신매매 조직의 위험한 운송 방식

IOM 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민들은 예멘 내 도착 이후 응급지원센터(Migrant Response Points)에서 밀입국 조직의 실태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밀입국업자들은 해상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악천후에 배를 출항시키는 등 더욱 위험한 방식으로 항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구조가 어렵고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국제기구의 입장

IOM 예멘 사무소장 압두사토르 에소예프는 “절박함과 취약성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밀입국 조직의 행위로 이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IOM은 이번 사고를 “비통한 참사”라고 표현하며, 더 강력한 보호 체계와 구조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구조적 위기의 징후, 국제 질서가 만든 이주 경로의 현실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내전, 기후 변화, 빈곤,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인구 유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이동할 수 있는 공식 경로는 매우 제한적이며, 이 공백을 밀입국 조직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멘은 내전으로 인해 국가 기능이 무너진 상태이며, 이주민을 위한 법적 보호나 구조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주민들은 국제법상 난민으로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극히 위험한 경로를 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유럽연합(EU), 걸프협력회의(GCC) 등은 이주를 억제하기 위해 국경 감시를 강화해 왔으며, 그 결과 이주민들은 정규 항로 대신 더욱 비공식적이고 위험한 경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IOM은 이러한 상황이 “의도치 않은 간접 피해”를 낳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공적개발원조(ODA)와 인도적 구조 예산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IOM은 구조 대응보다 국경 통제에 예산이 집중되는 현재의 정책 흐름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사고는 이주를 막는 정책이 아니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동 경로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킵니다. 이주민 보호는 특정 국가나 지역만의 과제가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공통으로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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