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청소 노동은 여전히 계급이 결정한다

인도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청소 노동자들이 위험하고 열악한 작업 현장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하수구나 정화조를 맨손으로 치우는 일은 대부분 달리트(Dalit)라 불리는 카스트 제도 최하층 계급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정부는 수작업 청소를 금지하고 기계화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현장에서는 제도의 허점과 뿌리 깊은 차별 구조가 여전히 그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청소 노동자 10명 중 8명은 달리트

인도 국가 기계화 위생 생태계 조치(NAMASTE) 자료에 따르면, 인도 전역의 하수·정화조 청소 노동자 약 38,000명 중 최소 77%가 달리트(Dalit) 출신입니다. 달리트는 인도에서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배제되어 온 집단으로, 수세기 동안 이어진 차별적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을 형성합니다.

NAMASTE는 청소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수작업을 줄이기 위한 기계식 청소 장비 보급과 보조금 지원을 목표로 하는 정부 프로그램입니다.

2020년, 인도 정부는 화장실, 정화조, 하수구에서 사람 손으로 배설물을 치우는 ‘수작업 분뇨 청소(manual scavenging)’를 2021년 8월까지 전면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 조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추진하는 ‘청결한 인도(Clean India)’ 캠페인의 일환으로, 해당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겠다는 목표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달리트는 청소 업무에 ‘갇혀 있다’

그러나 수작업 청소는 법적으로 금지되었음에도 여전히 달리트들이 중심이 되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달리트들은 자신들이 자격을 갖춘 다른 공공직에도 지원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청소 노동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인도의 수작업 청소 철폐 운동 단체인 사파이 카르마차리 안돌란(Safai Karmachari Andolan)의 베즈와다 윌슨(Bezwada Wilson)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부는 인도가 근본적으로 카스트 기반 사회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건 사실이 아니라 그들 입맛에 맞춘 해석일 뿐입니다.”

윌슨은 NAMASTE 프로그램을 비판하며 “청소 노동자들에게 기계를 직접 구입하라고 강요하는 방식은 매우 잔인한 ‘재활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NAMASTE는 카스트 기반 고용을 해소하기는커녕, 그 구조를 현대화된 이름으로 포장한 것”이라며 “진보로 보이게 만들었을 뿐, 본질은 똑같은 차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스트와 배제

달리트는 종교적·사회적 관점에서 ‘불결하다’고 간주되는 가장 위험하고 천한 일을 주로 맡습니다. 이러한 일은 세대를 거쳐 자식에게 대물림되며, 가난과 배제의 악순환 속에 가족 전체가 갇히게 됩니다.

특히 달리트 내부에서도, 발미키(Valmiki)라는 하위 카스트는 가장 극심한 정치·경제적 배제와 억압, 폭력을 겪어 왔습니다.

자와할랄 네루 대학교(JNU)의 사회학 교수 비벡 쿠마르(Vivek Kumar)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힌두교에서는 카스트를 전생의 업보 결과로 여깁니다. 그 결과 청소 노동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일’로 여겨지죠.”


“청소 노동을 ‘영적 사명’이나 ‘사회에 대한 고귀한 봉사’라고 미화하는 건, 실제 차별의 현실을 가리는 일일 뿐입니다.”


차별적 카스트 구조를 넘어가기 위해

달리트는 주거, 교육, 사회적 관계에서도 분리되거나 차별받는 일이 많습니다. 청소 일과 카스트가 연결되어 있는 한, 달리트는 다른 일자리나 기회를 얻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쿠마르 교수는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카스트는 현대화나 도시화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산업, 시민사회, 정치, 행정 등 모든 제도 속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카스트 문제를 극복하려면, ‘노동의 존엄’ 개념을 초등학교부터 고등교육까지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카스트와 청소 노동의 연결 고리를 끊고, 이 일이 정당한 보수를 받는 직업이 되면, 다른 계층의 사람들도 이 일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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